[에디터 코멘트]
제목은 '파일럿'이지만, 그녀들은 결코 하늘을 날지 못합니다.
화장품 가방을 들고 회색빛 아스팔트 위를 떠도는 두 명의 세일즈 우먼.
페촐트는 지상에 발 묶인 채 불안한 내일을 꿈꾸는 이들의 고단한 여정을 서늘하게 그려냈습니다.
차가운 현실 속에서 서로에게 유일한 온기가 되어주는 두 여자의 로드 무비.
[에디터 코멘트]
불행했던 결혼 생활을 뒤로 하고, 새로운 기회를 찾아 떠난 옐라.
유능한 회계사로서 성공적인 새 출발을 하는 듯하지만, 낯선 도시의 풍경은 어딘가 비현실적이고 위태롭습니다.
자본주의라는 차가운 시스템 속에서 부유하는 인간의 불안을 날카롭게 포착했습니다.
[에디터 코멘트]
죽음에서 돌아온 여자가 자신의 얼굴을 잃어버린 채 남편 앞에 섭니다.
잔인하게도 남편은 아내를 닮은 그녀에게 '아내 연기'를 제안하죠.
전후 독일의 폐허 위에서 펼쳐지는 가장 슬프고 기이한 영화.
'Speak Low'가 흐르는 순간의 전율은 영화사에 영원히 남을 것입니다.
[에디터 코멘트]
1980년 동독, 감시가 일상이 된 시골 마을로 좌천된 의사 바바라.
서독으로의 탈출을 꿈꾸던 그녀에게 어느 날 묵묵히 곁을 지키는 한 남자가 들어옵니다.
자전거를 타고 가르는 바람 소리와 눈빛으로 완성한,
페촐트 필모그래피 중 가장 우아하고 아름다운 멜로입니다.